"대화기법도 부부금슬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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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소한 시비끝에...’를 원인으로 한 살인 ·폭력 ·이혼 사건이 날로 늘고 있다.천냥빚을 갚을만한 대화 능력이 감퇴한 탓일까?

대전 한남대학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커플들을 위한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설,운영중이다.부부갈등이 대부분 의사소통이 원만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판단에서이다.

학생상담센터 소장인 양명숙(43 ·아동복지학과)교수가 개설한 이 강좌는 재학중인 대학생 예비커플을 상대로 4주에 걸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대화방법을 익혀 부부간의 갈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기르는게 목표.

매주 토요일에만 열리는 이 강좌에는 현재 한남대 커플에 학생이 포함된 10여쌍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내용은 주로 말하기와 듣기 훈련이다.말하기의 경우 정보인식 ·사고 ·감정 ·소망 ·행동 등의 5단계 과정을 반복한다.듣기는 주의 기울이기,상대 입장 인정하기,정보 요청하기,상대방이 말한 내용 요약하기,질문하기 등이다.

수강중인 박미란(22 ·여 ·한남대 아동복지) ·배정렬(22 ·홍익대 전자 ·전기공학부)커플은 “이 강좌에 참여하면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대화 기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梁교수는 “우리나라는 유교식 전통 양반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성장과정에서 의사소통과 대화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훈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뿐아니라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에게도 이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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