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에너지 정책 담당자들 자문까지 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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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 참여한 고위 보좌관 중 적어도 세명이 이 정책과 관련해 치열한 로비를 벌인 에너지 기업 엔론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 기업의 자문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등은 "부시 대통령의 정치전략 수석 보좌관인 칼 로브와 로런스 린지 수석 경제조정관,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등의 주식.금전관계에 시비 소지가 있다" 고 보도했다.

로브는 지난해 12월 말에 작성한 재산등록 서류에서 10만(약 1억3천만원)~25만달러어치의 엔론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곧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지 수석 경제조정관은 지난해 엔론의 자문에 응해주고 5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측은 이에 대해 "에너지 정책팀은 미국의 에너지 문제를 최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는 단일 목표 아래 모든 결정을 내렸다" 며 의혹설을 부인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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