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브랜드+중소제품' 수출 새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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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국산 브랜드를 중소업체 제품에 붙여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http://www.kotra.or.kr)는 우리 대기업 상표의 해외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대기업 지명도와 중소업체의 생산기술을 연결하는 '브랜드 구축 지원 대책반' 을 다음달 1일 구성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대책반은 나라마다 인지도가 높은 우리 대기업 제품과 연관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양쪽에 도움이 되는 협약을 알선하고 무역관을 통해 마케팅 지원도 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런 거래들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칠레의 유명 백화점이 삼성 브랜드의 디지털 카메라를 요청해 중소업체 제품에 삼성 상표를 붙여 공급한 적이 있다. KOTRA 관계자는 "대기업은 수수료가 생기고 중소업체는 비싼 값에 수출하는 상생 전략" 이라고 설명했다.

KOTRA가 지난달 76개국 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처럼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활용할 만한 브랜드력을 갖춘 국산 제품은 2백97개로 집계됐다. 이는 나라별로 시장점유율 10대 품목에 드는 상품을 꼽은 것.

기업별로 삼성(1백52개).LG(1백10개).현대(37개).대우(31개)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농심.삼양.한국인삼공사.포스코.롯데제과.동양제과.금호타이어.한국타이어.대림.메디슨.코맥스.한국전지.한화.휴맥스.SKC 등도 일부 국가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품목별로는 TV.에어컨 등 가전 제품이 1백23개(42%)로 가장 많았고, 휴대폰 등 정보통신 제품이 92개(31%), 자동차 관련 제품이 48개(16%)였다.

중국의 경우 LG는 에어컨.전자레인지.생활용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롯데제과(껌).농심(라면).동양제과(초코파이).하이파이브(골프웨어).현대(승용차).대우(승용차).삼성(모니터.휴대폰)등의 지명도가 높았다. 이 밖에 ▶미국에서는 삼성.LG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일본에선 삼성.LG의 모니터와 포스코의 냉간.열간 압연▶독일에선 삼성 전자레인지▶영국에선 삼성 캠코더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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