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재패네스크' 로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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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국가 브랜드인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을 조만간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신 일본양식)'로 바꾼다.

일 경제산업성은 도요타자동차와 마쓰시타(松下)전기 등 주요 기업들과 공동으로 일본의 전통문화를 살린 새로운 브랜드인 '네오 재패네스크'를 만들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은 공산품 등에 새겨진 '메이드 인 재팬'이란 표기 자체가 다른 나라 제품보다 우월성을 지녔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메이드 인 재팬'이란 브랜드로 계속 밀고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 정부의 판단이다. 딱히 "바로 이것이 일본 제품"이라고 내세울 만한 특징을 더 이상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종전의 치밀하고 정교한 일본제품 이미지에다 일본 전통공예의 장점을 가미한 '신 일본브랜드'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10일 첫 민간 합동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여에 걸쳐 신 브랜드 구축 작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간담회에는 도요타.마쓰시타 외에 마루베니(丸紅).도레(東レ).덴쓰(電通).쇼치쿠(松竹).미쓰코시(三越) 등 12개 기업의 대표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일본 정부는 일단 브랜드의 개념을 구축한 다음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일본의 전통적 디자인을 도입한 제품 개발을 촉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컨대 첨단기술과 일본 전통미술 디자인을 가미한 디지털 카메라를 세계 시장에 내놓는 식이다.

또 친근감 있는 '네오 제패네스크'의 로고도 개발해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 및 콘텐트에 이 브랜드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공산품 브랜드 전략과 더불어 지적재산전략본부(본부장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설치, 요리.패션.농산품.음악.영화 등에서 개성적인 일본 특유의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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