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에너지 팍팍! 꿈이 이루어지는 하상백식 청춘사용설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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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팍팍 전해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알록달록 좌충우돌 하상백의 오늘요일’

Mnet ‘트렌드 리포트 필’의 인기 패널이자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의 5년간의 좌충우돌 런던 유학기이다. 톡톡 튀는 그만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알록달록 패션 이야기와 끊임없는 열정으로 매일매일 ‘오늘요일’을 사는 하상백의 일상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꿈을 찾아, 어디까지 가봤니?
꿈을 향한 좌충우돌 런던 유학기

누구나 여기가 아닌 저기를 꿈꾸며,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막상 하루하루의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란 쉽지 않다. 자유는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스물다섯 번째 봄, 패션 디자인, 발송 활동, 스타일링 작업 등 전부라 생각했던 모든 일들을 뒤로 하고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하상백도 다르지 않았다. 자유 하나, 두려움 두 개, 그리고 시작이라는 희망.

대학 졸업 이전부터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아트 디렉터, 잡지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만 스물한 살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하며 일본 패션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대되는 등 그는 한 마디로 숨 한 번 여유롭게 내뱉지 못한 ‘바쁜 청춘’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과연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질문 앞에 머뭇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무작정 런던행을 감행한다. 그런데 유유자적한 일상을 즐기고 싶었던 그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의 악명(?) 높은 ‘루이즈 윌슨’을 만나 다시 고된 학생의 삶을 ‘스스로’ 걷는다.

런던으로 떠날 당시 통장 잔고 330만원이 전부였던 가난한 주머니를 ‘경험’과 ‘추억’으로 두둑하게 채우고, 그를 현재의 패션 프린스로 성장시킨 토대가 된 5년간의 런던 유학 시절의 이야기는 ‘꿈이 이루어지는 하상백식 청춘사용설명서’라 할 만하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반복되는 일이 아닌 잡지사 해외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커리어와 네트워킹, 그리고 통장 잔고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좇은 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실력과 끼로 가득한 학생들이 서로 부딪치며 만드는 열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의 치열한 시간들이 엿보이는 생생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그가 느끼고 경험한 소소하지만 소중한 단상들이 기존의 여행서들이 보여주는 자기 고백체가 아닌 톡톡 튀는 ‘대화체’의 문장으로 재치 있게 그려진다. 더불어 세인트 마틴 스쿨 재학 시절, 그의 풋풋한 열정이 느껴지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아이디어 스케치, 샘플 의상 등 디자인 작업물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그는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요한 일 앞에서, 새로운 일 앞에서 누구나 부딪치는 망설임. ‘할까? 말까?’라는 질문 앞에서,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말을 건넨다. 그에겐 주머니가 가벼운 것보다는 훗날 인생의 경험이나 추억이 부족해지는 것이 훨씬 더 무서운 악몽이었다. 언제 잃을지 모르는 재산보다는 자칫 위험해 보일 만큼 순수한 감성으로 ‘경험’과 ‘추억’에 쏟아 붓는 삶. 항상 후자를 선택해 온 그의 매일매일이 오늘의 하상백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뒷골목에서 클럽까지,
‘런던통’ 알록달록 패션 이야기

하상백에게 런던 거리의 멋쟁이들은 눈의 피로를 날려 버리는 안약이고, 어려운 현실에 맞서 열심히 노력하는 런던의 패션 디자이너들은 용기를 북돋아주는 자양강장제나 다름없었다. 클럽에서 만나는 휘황찬란한 파티 피플들은 비타민이며, 특이한 제품으로 가득한 패션 편집 매장이나 백화점은 어디가 아프든 낫게 해주는 병원 같았다. 그에게 런던은 ‘패션 재활원’ 같은 곳이었다.

이 책에는 온갖 개성의 전시장이라 할 만한 런던의 거리 패션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느 런던 관련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클럽 신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 넘치는 패션들이 알록달록한 사진들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마놀로 블라닉, 스텔라 맥카트니, 이사벨라 블로우 등 런던 출신의 패션계 유명 인사들과의 인연, 영국에서 건너온 핫한 패션 아이콘들, 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악 등 그만의 톡톡 튀는 시선으로 버무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패션은 트렌드가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문제라고 말하는 그가 제안하는 ‘옷 잘 입는 법’, 같은 색이라도 도시마다 달라 보일 수 있는 ‘컬러 사용 설명서’, 여행지에서 옷 입기 등 패션 실용 팁도 빼놓지 않고 있다. 런던을 방문할 때마다 그가 즐겨찾는 그만의 패션 아지트, 갤러리, 음식점 등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런던에서 클러빙을 즐기며 얻은 단순한 깨달음이 있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좋은 시간을 위해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준비는 필수다.”

누군가 어느 요일이 가장 좋으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오늘요일’이라고 대답한다고 말하는 하상백. 젊음의 열정으로 매일매일 ‘오늘요일’을 사는 그는 언제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것 같고, 작년보다는 내년이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 세상에서 가장 낙천적인 디자이너다. 그가 특유의 유쾌함으로 말을 건넨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당신은 새로운 만남, 새로운 인연 그리고 새로운 일을 하기에 지금도 충분히 완벽하다는 사실을.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중앙북스. 304페이지. 값 13,000원)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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