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수매량 크게 줄 듯… 농협등 재고 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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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추곡 수매량이 급감할 전망이다.미곡종합처리장(RPC)마다 쌀재고가 과다하게 쌓여 햅쌀을 사들일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농협등 미곡처리장에서 소화하는 쌀 수매량은 매년 정부추곡수매량을 웃돌았다.

5일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농협 소속 17개 미곡처리장의 쌀 재고는 5월말 현재 4만1천8백t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35%가량 많은 상태.

전국적으로도 1백99개 농협 미곡처리장의 재고량도 전년보다 20%정도 증가한 53만7천t에 달한다.

여기에 개인이 운영하는 전국의 1백33개 미곡처리장의 재고까지 합치면 쌀 재고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군 내수농협 미곡처리장의 경우 지난해 5천2백t(13만가마)를 사들였으나 현재까지 판매하지 못한 물량은 절반을 웃도는 2천7백20t(6만8천가마)에 이른다.

청주 ·청원 ·진천 ·음성 지역 등 상당수의 미곡처리장도 재고를 줄이지 못해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재고가 늘어난 것은 1인당 쌀소비량이 주는 추세(1990년 연간 1백6.6㎏에서 99년 96.9㎏)인데다 최근 5년 연속풍년으로 공급량이 수요를 웃돌기 때문이다.

또 수매가격을 감안한 판매 원가는 20㎏포장 기준 4만3천8백원선인데도 현재 도매가격은 4만1천∼4만2천원대에 불과하다.재고처분을 위해서는 출혈 판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북농협본부는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농협쌀 설명회를 여는 등 재고 소진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곡처리장 전국협의회는 경영난을 덜 수 있도록 수매 및 시설교체에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을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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