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만원짜리 후원금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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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4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지부 강당에서 부산후원회를 가졌다.

李총재는 이날 "부산시지구당이 기운이 펄펄 살아서 수권 정당이 차지할 수 있도록 오늘 가지고온 것을 몽땅 털어놓고 가시라" 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 를 언급하며 "그간 어려울 때마다 부산에서 힘을 얻어왔는데 그게 바로 친구 아입니꺼" 라며 "사정이 어려워 후원을 부탁하는 게 면구스럽다. 여러분의 가슴어린 애정과 한푼한푼 정성어린 돈으로 키워온 정당이 다시 떨치고 일어나도록 도와달라" 고 부탁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경북도지부와 24일의 강원도지부 후원회는 각각 2억원과 1억5천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1만원짜리 후원금도 많았다" 며 "서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감" 이라고 해석했다.

부산시지부는 지난해(2억원)를 웃도는 3억원을 걷히길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중앙당 후원회를 연다.

李총재 측근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大選)에서 李총재를 가장 괴롭힐 문제는 바로 돈" 이라며 당이 후원회에 매달리는 사정을 설명했다.

부산=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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