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대처방안] 올봄 가뭄 원인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가뭄이 심각하다. 하천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고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있다. 상수원이 말라 식수를 공급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댐의 저수율도 낮아 발전을 못할 지경이다. 가뭄이 드는 이유와 대처 방법 등을 알아본다.

◇ 올 가뭄의 원인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우리나라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22(충주)~3백17㎜(서귀포)에 그쳤다. 평년(30년 평균)의 12~70% 수준이다. 중부지방은 강수량이 20~1백㎜로 평년보다 1백~2백㎜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서울.경기.충청 지역은 평년 강수량의 20% 안팎이다.

올 봄 비가 오지 않은 이유는 동서 고압대의 영향을 주로 받아 북쪽과 남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에서 활성화하지 못한 채 남북으로 분리돼 통과하는 빈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 화중지방(중국 중부 양쯔강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남쪽에서 수증기 유입이 억제됐고,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세력도 약해 맑고 건조한 날씨가 많았다. 기상청은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물 사정

국내 연간 강수량(7백53~1천7백58㎜)은 세계 평균보다 많다. 그러나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사용 가능한 양은 적은 편이다.

비는 여름 동안 70%가 집중적으로 내리는데다 하천의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해 바다로 빨리 빠져나가 물을 확보하고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홍수, 겨울.봄에는 가뭄이 잦다.

특히 하천의 물을 이용하는 비율이 57%로 지하수보다 높기 때문에 조금만 가물어도 물 사정이 나빠진다.

국제인구행동단체는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도 2006년부터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껴 쓰거나 댐 건설.지하수 개발 등으로 물의 양을 늘려야 한다.

◇ 활동 주제

①우리나라 부근의 기단으로는 시베리아.오호츠크해.북태평양.양쯔강.적도 기단이 있다. 각 기단이 한반도를 찾는 시기와 그 특성을 표로 정리한다.

②가뭄과 홍수 피해를 비교 설명한다. 가뭄으로 이익을 보는 산업도 알아본다.

③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삼복 모두 가물면 왕 가뭄' 등 가뭄에 관한 속담이 여럿 있다. 가뭄을 포함해 기후 관련 속담을 30개만 조사하고 그 뜻도 풀어본다.

④조선시대 고을에 부임한 사또는 제일 먼저 참나무를 심었다. 이유는 뭘까□

⑤민간의 기우제는 지방에 따라 그 습속이 다양했다. 경남 산청에서는 지금도 가뭄이 계속되면 부녀자들이 참가하는 디딜방아 기우제를 지낸다. 지방별로 치렀던 기우제 10가지와 그 특성을 조사한다.

⑥구름이 있는데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구름 속에 드라이아이스나 요오드화은을 뿌려 강우에 필요한 빙정(氷晶)을 만들 수 있다. 강우 메커니즘을 알아보자.

⑦건설 공사를 하는데 비에 대비하지 않으면 7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예방 조치 비용은 2백만원이라고 가정하자. 강수 확률이 80%일 때 예방 조치하면 예상 이익은 얼마인가□

⑧한국의 1인당 생활용수 사용량은 하루 3백95ℓ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국민이 10%씩 덜 쓰면 연간 5억2천4백14만t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팔당댐 저수 용량의 두 배를 넘는다. 물을 아껴 쓰는 방법 10가지만 정해 실천한다.

⑨우리나라는 현재 50여개의 다목적 댐이 있다. 5년내 물 부족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로 댐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홍수기에 물을 가둬 관리하는데 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과 환경 파괴.수질 악화가 따르므로 댐 건설 대신 물 절약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다. 모둠 토론을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참고 사이트=기상청(http://www.kma.go.kr) 등

이태종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