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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A매치 데뷔전서 환상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까지 프랑스의 스테브 말레(27.올림피크 리옹.사진)를 눈여겨 본 축구팬은 거의 없었다. 나이는 많지만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신예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격의 핵 티에리 앙리가 부상으로 빠지고 그 자리를 말레가 맡아 프랑스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이 틀렸음을 알아차리는 데는 경기 시작후 불과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8분에 터진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골의 주인공은 말레였다. 뒤가리의 센터링 당시 한국 골문 앞에는 한국 선수가 8명이나 몰려 있었다. 그 상황에서 말레는 몸을 허공에 날린 뒤 멋진 시저스 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경기 초반 그의 환상적인 슛으로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은 움직임이 굳어지면서 결국 0 - 5로 대패했다.

1m80㎝.72㎏으로 축구선수로는 이상적인 체격인 말레는 19세 때인 1993년 프로에 데뷔했다. 21세 이하 프랑스 대표팀을 거쳐 96년 옥세르에서 1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첫해인 96~97 시즌 4경기에 출장, 2골을 넣었던 말레는 지난해까지 통산 1백7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뽑아냈다. 리옹으로 옮긴 올 시즌에는 위력적인 돌파 능력과 동물적인 감각의 슈팅을 선보이며 11경기에서 4골.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말레는 약한 체력을 보강하고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며 팀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로저 르메르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워낙 쟁쟁한 멤버들이 많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현재로선 점치기 힘들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새로운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

대구=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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