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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짜 부품사들 해외기업과 잇단 짝짓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자동차용 모터.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풍성전기(현 덴소풍성)는 지난해 말 일본 덴소사에 1대 주주위치를 내주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부채비율 50%에 순익 28억원을 낸 알짜회사인 풍성전기가 일본 자본을 끌어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전세계 부품업체간의 치열한 기술.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앞선 기술과 글로벌 판매망을 가진 선진 업체와 손잡지 않을 수 없다. "

1997년 이후 외국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간 부품업체는 25개사이며 특히 99년 중에는 33개 업체가 자금난 등 때문에 해외 부품업체에 지분을 매각했다.

미국 델파이사는 한국델파이(옛 대우기전).㈜성우 등 7개 업체의 지분을 사들여 국내 최대 부품업체로 떠올랐고, 포드 계열인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와 덕양산업 등을 인수했다.

국내 최대 부품회사였던 만도기계는 97년 부도 이후 프랑스 발레오.스위스 UBS캐피탈.미국 체이스맨해튼 투자 컨소시엄 등 3개 그룹에 분할 매각됐다.

서울대 주우진 교수는 "우리 부품업계는 외국 기업과 토종 기업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고 전제, "이를 위해 국내 기업간의 합병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있는 소재.전자 회사의 차 부품업 진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 다음호에는 1백년 자동차 왕국을 지키고 있는 미국의 GM을 벤치마킹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발빠른 대응으로 여전히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GM의 비결을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분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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