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키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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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강점인 낮은 비용의 생산능력을 더욱 키우면서 외국 업체와 확실한 전략적 제휴를 할 필요가 있다.

◇ 전략적 제휴를 확실하게=산업연구원 송병준 박사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맺은 월드카 사업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보다 안정적 관계로 바꿔야 하지만 이에 급급할 필요는 없다" 며 "대형 기술개발.전자상거래 등을 위해 어떤 형태든 제휴는 필요하다" 고 말했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현대차가 현재 미국 IFC와 개발 중인 연료전지에 다른 업체를 참여시키거나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관계를 연료전지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 저비용 개발.생산능력 강화=대우증권 장충린 연구위원은 국내 차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위원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에서 살아남자면 신차 개발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혁신해 품질을 높이고 비용은 낮춰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품의 덩어리화(모듈화)와 플랫폼(엔진.트랜스미션 등 주요 기능 부품) 공유 등을 가속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의 조철 연구위원은 "이른 시일 내에 부품의 모듈화와 독자적 부품 설계능력을 갖춘 대형 부품업체들을 키워야 한다" 고 지적했다.

◇ 수익원 다각화=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차 제조.판매이익이 박해지자 할부금융 및 리스.보험.중고차 판매.정비.차량 내 인터넷 정보 서비스 등 이른바 '차 제조 이후' 시장에 적극 진출,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GM.포드의 경우 할부금융.리스사업은 수익의 10%를 차지한다.

◇ 정보기술(IT)의 접목 확대=정보기술을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개발.부품조달.조립.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도입, 개발이나 조립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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