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대통령 일정 우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http://www.leehc.com)총재가 28일 청와대 행사를 배려, 당 회의를 늦췄다.

당초 李총재는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소속 광역단체장인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김진선(金振□)강원지사.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등 다섯명과 시.도지사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두달 전에 잡은 일정이다.

그런데 24일 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이 김무성(金武星)총재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8일 월드컵조직위를 방문해 월드컵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이 자리에 개최도시 단체장들이 참석해야 하는데 安.文시장이 참석토록 해줄 수 없느냐" 는 내용이었다는 게 金실장의 설명이다. 이에 李총재는 "대통령의 일정이 우선" 이라며 연기를 지시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를 두시간 가량 늦춰 낮 12시20분부터 서울 여의도 LG빌딩 중국식당 도리원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로 대체했다.

李총재는 간담회에서 "여러 방향에서 국정혼선 상황" 이라며 "나라를 걱정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여야간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고 강조했다.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