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지도가 바뀐다] 9. 금융권 대출 의외로 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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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신용도가 낮으면 은행에서 보증 없이 대출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사채업체나 보험.금고를 찾기에 앞서 은행의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을 노크하면 싼 금리로 급전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있다.

신용 불량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일정한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래은행에서 연리 10% 안팎의 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은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시스템(CSS)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해 먼저 자신의 신용도와 이에 따른 신용대출 가능금액을 알아보는 게 재테크의 기본이다.

특히 신입사원이나 주부처럼 신용이 부족해서 신용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사람에게도 요즘 은행들이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미은행의 '새 출발 새 인재 대출' 은 신용도를 판정할 자료가 없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만든 상품. 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대신 금리가 일반적인 신용대출(연 9.75~12.0%)보다 약간 높다.

제일은행의 '퀵캐쉬론' 도 소액 신용대출 상품이다. 인터넷(http://www.kfb.co.kr)에서 대출 가능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제일은행 이성미 대리는 "거래고객이 아니어도 1시간 안에 대출 받을 수 있다" 면서 "은행권의 다른 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높지만 카드론보다 이자가 낮은 틈새 상품" 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금리가 월 2%에 달해 비싼 게 흠이다.

서울은행은 PC통신 천리안이나 011.017 이동전화 가입고객을 상대로 소액 신용대출을 실시 중이다. 금리는 보증 수수료 등을 포함해 연 11.9~12.9%이고, 휴대폰 요금을 체납하지 않은 경우는 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등록금 등 학자금 때문에 급전이 필요하면 평화은행의 '근로자 학자금 대출' 이 유리하다. 또 근로자인 경우는 평화은행과 거래가 없더라도 5백만원까지 연 11.5%로 무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단 대출금이 5백만~1천만원이면 부모 중 한 명의 보증이 필요하다.

보험 가입자라면 납입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약관대출을 이용해 급전을 구하는 방법이 있다. 금리도 연 10%안팎으로 다른 신용대출 상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다. 마이너스 대출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비슷하지만 이자가 연 11~12%에 그쳐 연 15%를 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낮다.

이 밖에 신용카드를 쓰다 연체료에 쫓기면 카드사의 대출전용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캐피탈의 '아하론패스' 와 현대캐피탈의 '드림론패스' 가 대표적이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10~21%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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