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 이건희 회장 세계 갑부 100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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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국내 부호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보유 재산 10억 달러 이상의 갑부 1011명을 열거한 이 리스트에 포함된 국내인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24일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100위에 들었다. 이 회장의 재산은 72억 달러로 지난해(30억 달러)보다 140% 늘었다. 순위도 지난해 205위에서 100계단 이상 뛰었다. 아시아 태평양에선 17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식가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5월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은 현재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 새 2배 이상 올랐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36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순위도 지난해 468위에서 올해 249위로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오른 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19억 달러로 국내 갑부 3위였다. 이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를 비롯해 서울통신기술, 가치넷, 삼성SDS 등의 대주주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16억 달러로 공동 616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국내 생보사들의 상장으로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33.62%) 가치가 크게 상승해 올해 처음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15억 달러로 나란히 655위였다. 롯데 라이벌인 신세계의 이명희 회장이 14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40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3억 달러로 국내 최연소 억만장자 타이틀을 달았다.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공동 880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C&C의 상장으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재외 동포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127위(59억 달러), 카자흐스탄 자원기업 카작무스의 블라디미르 김 회장은 247위(37억 달러)였다. ABC마트의 미키 마사히로(한국명 강정호) 회장은 437위(22억 달러), 앰코테크놀러지의 제임스 김(한국명 김주진) 회장이 721위(14억 달러)였다. <자세한 내용은 포브스코리아 4월호 참조>

손용석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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