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핫이슈] "충성하려면 나라에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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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충성 문건' 파문으로 사퇴한 안동수 전 법무부장관을 풍자하는 글이 PC통신 게시판에 넘쳤다. '신용비어천가를 부른 법무장관' '안법무장관 새 됐다' 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하이텔의 김윤중(자유사고)씨는 "국민이 나라에 충성해야지 대통령에게 충성할 이유가 있는가" 라고 반문하고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성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하이텔의 김형찬(khc0922)씨는 "인기 개그프로였던 '회장님 회장님…' 코너가 현실 정치에서 벌어진 듯한 느낌" 이라고 꼬집었다.

유니텔의 'smile01' 이라는 이용자는 "분.초를 다투는 경쟁의 시대에 그 정도 역량을 가진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행태가 한심하다" 고 말했다.

'논어 이야기' 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올 김용옥 교수의 돌연한 방송중단도 논란이 됐다.

넷츠고의 김종혁(inero)씨는 "공중파 방송에서 철학적 사유를 접하게 해 주었던 도올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어느 누가 그렇게 대중에 가깝게 노자.공자를 해석해 줄 수 있었는가" 라며 아쉬워했다.

천리안의 'APT407PAT' 도 "한창 무르익어가던 동양학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유니텔의 '악천사' 는 "도올의 사퇴는 그의 강의가 한계에 이른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며 "도올은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사퇴했어야 했다.

세간의 소리가 어떻든 1백강이란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 며 비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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