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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젊어집시다" 물갈이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젊은층 속으로 - .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 신세대 중심 사업을 전면에 내걸었다.

조총련은 25일 도쿄(東京)조선중고급학교에서 대의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회 전체대회를 열고 젊은 인재 등용 방침을 밝혔다.

이 대회는 3년마다 개최돼 조총련의 정책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올해는 21세기에 처음 열린 데다 46년간 조총련을 이끌어온 한덕수(韓德銖)조총련 전 의장이 지난 2월 사망한 후 개최돼 더욱 주목을 끌었다. 조총련은 사실상 처음으로 행사의 상당부분을 한국.일본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韓전의장의 후임은 정하지 않았으며 26일 오후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후계와 관련해선 권력 서열 2위인 서만술(徐萬述ㆍ74)제1부의장과 3위인 허종만(許宗萬ㆍ67)책임부의장 가운데 한명이 발탁될 것이 확실하다.

韓전의장과 가까웠던 徐는 조직통이라는 점에서 韓 사망 이후의 조총련을 추스를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許는 재정통으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許가 후임이 될 경우 세대교체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徐부의장은 이날 밝힌 중앙위원회 사업 보고서에서 "주요 보직에 젊은 층을 많이 등용하고 새로운 사업은 신세대 중심으로 전개하겠다" 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세대 문제협의회' 를 설치하고 조선청년동맹.청년상공회.유학생동맹 등 10~30대층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젊은 인재 등용과 신세대 사업방침은 3, 4세의 조직 가입이 저조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조총련은 또 한국에 보내는 고향방문단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북한.일본 국교정상화 촉구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기술개발.합작생산.가공무역을 확대하고 농업생산량 확대를 위해 종자.감자재배.복합 미생물 비료생산 기술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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