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운재가 안보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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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축구 골문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터줏대감이던 골키퍼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2인자'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후기 리그 선두인 수원 삼성은 국가대표 부동의 수문장 이운재(31)가 후보로 밀렸다. 대신 최근 세 경기에 잇따라 출장해 무실점 방어를 펼친 김대환(28.사진)이'에이스'로 올라섰다. 이운재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동안 골문을 지킨 김대환은 올 시즌 6승6무(컵대회 포함)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고, 실점도 7골(평균 실점 0.58골)에 불과하다.

전북 현대의 조윤환 감독은 지난달 31일 성남 일화전에서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이광석(29)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했다. 붙박이 주전 이용발(31)이 지난달 2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로 2-2 동점을 허용,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천 SK 시절부터 '편애한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줄기차게 이용발을 기용했던 조윤환 감독이지만 "이용발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이번 시즌은 마지막까지 이광석에게 골문을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FC 서울도 아테네 올림픽 대표 출신 박동석(23)이 원종덕(27)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박동석은 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 김영광(21.전남 드래곤즈)에게 밀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팀에서는 안정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3일 광양에서 열리는 서울과 전남의 경기는 박동석과 김영광의 골키퍼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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