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IMF, 그리스에 200억 유로 공동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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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16개국 정상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유럽 언론들은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과 IMF의 총지원 규모가 약 200억 유로(30조4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말을 인용, IMF가 3분의 1을 부담하고 유로존이 나머지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MF가 먼저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하고, 이게 모자라면 유로존이 차관 형식으로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유로존 내 지원금 분담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출자비율에 따르기로 했다. 자금 집행은 그리스와 개별 국가의 양자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유로존과 IMF가 당장 그리스에 돈을 빌려 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할 때 지원하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다. 조건도 까다롭다.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했을 때 유로존에서 단 한 나라만 반대해도 차관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의 공동 재무부(economic government)를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원국의 재정 상태를 감독하고, 공동의 경제 전략을 수립하자는 취지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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