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수들 NHK 위안부 왜곡방송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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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익과 싸우는 일본 지식인들을 도웁시다 - ' .

일본방송협회(NHK)의 종군위안부 관련 왜곡방송에 항의하는 e-메일 서명 운동이 한창이다.

한국에서는 세종대 일문과 박유하(朴裕河.44.여)교수가 지난달 한글 홈페이지(http://www.jca.apc.org/~itagaki/nhk/index_k.html)를 개설,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홈페이지 작업은 한국에 연구차 체류 중인 '안티 히노마루-기미가요 네트워크' 관리인인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29.도쿄대 박사과정)가 도왔다.

이 운동은 지난 1월 말 NHK에서 방영한 '여성 국제전범 법정' 특집 방송이 우익단체의 압력으로 ▶일왕의 유죄 판결▶옛 일본군 병사의 가해 증언이 삭제되는 등 왜곡된데 항의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이 법정을 주최한 '바우넷(VAWWNET)재팬' 은 NHK에 즉각 항의했다. 지난 3월에는 방송에 참여한 일본 교수들이 e-메일 서명운동을 벌여 미국.영국.독일 등 8개국 학자 3백60여명의 이름으로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NHK회장에게 항의서를 보냈었다. 朴교수도 지난 4월 공동서명 발의인으로 참가한 뒤 한국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을 싸잡아 비난하기보다는 우익 세력을 비판하는 일본 지식인들과 적극 연대키로 했다" 고 말했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서명에 동참한 인사는 최원식(崔元植.52.인하대 국문과).김승옥(金承鈺.60.세종대 국문과)교수 등 60여명. 23일 일본 서명 사무국(scripti@hotmail.com)에서 집계한 전체 참여 인원은 1천2백여명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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