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원 법무부 장관 기용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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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이 최경원(崔慶元)전 법무부 차관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한 것은 "인사에 무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평검사 출신인 안동수 전 장관과 달리 기획.특수수사 분야를 두루 거친 '검증된 인선' 이라는 것이다. 법조 경력이 적은 安전장관을 발탁한 실패를 반성한 결과라는 얘기다.

신임 崔장관은 현 정부의 첫 법무부 차관이다. 당시 정치인으로 변신해 복귀한 박상천(朴相千)장관 아래서 "짜임새 있는 보좌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崔장관은 1999년 6월 검찰이 '박순용-신승남' 라인으로 짜이면서 검찰을 떠났다. 사시 8회 동기인 박순용 대구고검장이 검찰총장으로 기용되면서 용퇴한 것.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고교(경기고) 후배여서 그가 밀렸다는 관측도 검찰 내부에 있었다.

그렇지만 "崔장관은 법무부 장관 인사 때마다 매번 마지막까지 후보 명단에 포함됐었다" 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설명했다.

특히 '비(非)호남 비(非)영남' 인선 원칙이 적용됐다고 한다. 정부의 주요 지휘계통에 같은 지역 출신이 임명되는 것은 피하겠다는 金대통령의 '향피(鄕避)' 의지에 따른 것이다. 신승남 검찰총장은 호남이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경기고.서울대 법대)인 崔장관과 김수장(金壽長.대전.전 서울지검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마지막까지 경합했다고 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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