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오프라인 기반 단단한 CJ몰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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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은 인터넷 사용의 폭발과 궤를 같이한다. 국내 소매시장 내 비중은 1998년 0.03%에서 지난해 5%로 커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올해 11.3% 급증해 7조8496억원으로 추산된다.

근래 인터넷 사용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인터넷 쇼핑몰 성장도 주춤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께를 고비로 보고 있다. '값싸고 좋은 물건'을 내세운 대형 할인점과 TV홈쇼핑 같은 경쟁 업태의 도전도 숙제다.

생산성본부의 브랜드 경쟁력 분석을 보면 오프라인 기반이 있는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CJ홈쇼핑의 CJ몰과 LG홈쇼핑의 LG이숍이 간발의 차이(1점)로 1, 2위로 갈렸다. 순수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와 롯데쇼핑 등이 운영하는 롯데닷컴, 인터넷 포털 다음의 d&shop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취급액 기준)로 보면 인터파크(3498억원), LG이숍(2115억원), CJ(1330억) 순이어서 브랜드 경쟁력과는 정반대 순서다. CJ몰 관계자는 "2001년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홈쇼핑에서 쌓은 배송망과 고객서비스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브랜드 구축을 빨리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CJ몰은 브랜드 인지도와 향후 구매의도 면에서 LG이숍과 점수가 거의 같았지만 브랜드 충성도 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LG이숍을 따돌렸다.매출 1위인 인터파크는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면에서 점수가 뒤졌다.

각 쇼핑몰을 애용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재밌다. CJ몰의 경우 '취급 제품의 품질이 좋아서'(31.7%)가 가장 많은 응답이었다. LG이숍은 '취급 제품이 다양해서'(45.7%), 인터파크는 '가격이 저렴해서'(36.4%)가 가장 많았다.

해당 쇼핑몰을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1~3위 업체들은 60점을 넘은 반면 d&shop와 롯데닷컴은 각각 57,56점이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지명도가 낮은 쇼핑몰들이 마케팅 전략에 감안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브랜드 경쟁력 조사 결과 1~3위 간 지수 차이는 1점씩에 불과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업계라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쉽게 브랜드를 갈아탈 수 있다. 브랜드 정보를 얻기 쉽기 때문에 사소한 잘못으로 순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업계는 무료배송.적립금 제도를 도입하고 마케팅.광고비에 엄청난 돈을 뿌리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도 수익모델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이 업계의 숙제로 남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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