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넘기자 아파트 매매값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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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아파트 매매.전세 수요가 많이 줄면서 가격이 게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천 등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만 투자 수요가 몰리며 매매값이 올랐을 뿐 대부분 지역에선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부동산써브(http://www.serve.co.kr)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0.09%, 수도권 0.29% 올랐다. 신도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 강남구는 청담.도곡.개포동 등의 재건축아파트 강세에 힘입어 0.55% 뛰었다. 최근에는 재건축 대상 인근의 아파트 호가도 덩달아 올라 가격상승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개포동 우성3차 34평형은 2주 전보다 1천만원 오른 2억6천만~3억원, 47평형은 2천만원 오른 4억7천만~5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특별한 재료가 없는 영등포구는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0.75% 내렸고, 중구.종로.강서구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도 매매거래가 부쩍 한산해졌다.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나라공인중개사사무소 김경환 사장은 "괜찮은 물건은 다 팔렸고 새로 나오는 물건도 적어 한동안 거래가 부진할 것 같다" 고 말했다. 분당.평촌.중동 신도시는 2주 전보다 0.1% 올랐지만 거래는 뜸하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과천시와 광명시가 각각 2.58%, 2.16% 상승한 반면, 의정부(-0.5%), 이천.구리시(-0.1%) 등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3단지 15평형은 1억9천만~2억원, 중앙동 주공1단지 27평형은 3억3천만~3억5천만원으로 2천만원씩 호가가 올랐다.

전세시장은 10~20평형대 소형아파트의 물건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거래없이 호가만 올랐다. 지난 주 전셋값은 서울 0.26%, 수도권 0.09%, 신도시 0.53%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는 2주 전부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입지여건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수지읍 상현리 동보2차 24평형 비 로열층 전셋값이 7천만원으로 5백만원 정도 떨어진 반면, 풍덕천리 현대 22평형은 7천5백만~8천만원으로 5백만원 올랐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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