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이 광주 · 전남 수출화물 수송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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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전남지역 무역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운송여건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광주~김포를 운항하는 항공기 일부가 화물적재량이 적은 소형기종으로 바뀔 계획이어서 무역업체들이 울상이다.

18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현재 김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 지역 업체들은 인천공항 개항 전에 비해 항공기 적재시간을 3시간 이상 앞당기고 있다. 수출화물은 광주공항에서 오전 9시30분까지 김포행 항공기에 실어야만 당일 국제선을 통해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간대 항공기 4편 중 3편이 화물적재능력이 2t에 불과한 소형이고 아시아나 한편만 12t인 대형이어서 화물적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제운송업체인 S항공 관계자는 "같은 시간대에 화물이 밀리는 바람에 하루 평균 3~4건의 물량 중 한건만 오전에 보내고 나머지는 오후에 보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수출물량 생산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있으나 실제 화물적재 시간은 기존에 비해 12~24시간이 더 걸린다.

더구나 화물을 19t까지 실을 수 있는 A300기종을 투입해온 대한항공이 2t에 불과한 B737기종으로 일부 교체할 계획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 송권호 차장은 "가뜩이나 물류비 부담이 많은 지역업체들이 운송여건 악화로 제 때 물건을 대지 못해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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