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사격] 이상학, 속사권총 금 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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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상학(36.한국통신)이 서울월드컵 사격대회 남자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쏘았다.

이선수는 17일 태릉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엿새째 경기에서 결선 합계 6백92.1점으로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르게이 알리피렌코(러시아.6백89.9점)를 2.2점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 박봉덕(상무)도 결선 합계 1천2백59.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선수의 금메달은 결선에 앞서 반쯤 확정된 상태였다. 전날 본선 첫날 경기에서 2백96점으로 지하이핑(중국)과 공동선두에 나섰던 이선수는 이날 오전에 벌어진 본선 2라운드에서도 2백96점을 쏴 합계 5백92점을 기록, 1위로 결선에 나섰다.

2위 알리피렌코(5백89점)에게 3점을 앞서 큰 실수만 없으면 우승이 가능했다.

알리피렌코와 나란히 사선에 선 이선수는 다섯발씩 쏘는 연습사격에서 알리피렌코보다 1.9점이나 뒤져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결선 첫 다섯 발을 쏘고 나자 관중석에서 환성이 터졌다. 이선수의 전광판 10점 과녁에 잇따라 탄착이 찍혔다. 이선수는 50.7점을 쏴 알리피렌코보다 0.1점을 앞섰다.

이제는 정말 결정적인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되었다. 이선수는 침착하게 나머지 다섯발을 쏘았다.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박수와 함성이 관중석을 뒤덮었다.

정영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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