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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어떻게 우승했나] 중간계투 - 타격 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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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원동력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중간계투 투수진과 상.하위 타순에서 적절하게 터져준 타자들의 조화였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한국시리즈를 '현대의 타력'과 '삼성의 투수력'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는 선발투수인 정민태와 김수경이 초반에 무너져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신철인.이상렬.오재영.송신영 등 중간계투들이 공백을 잘 메워줬고, 마무리 조용준이 확실하게 뒤를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정규 시즌 3관왕 브룸바가 부진했으나 꼭 필요할 때 전준호와 심정수, 대타 전근표 등이 돌아가며 결정타를 때려줘 승리를 이끌어냈다.

찬스 때 철저하게 번트 작전으로 점수를 뽑은 것도 현대의 승인 가운데 하나다. 김재박 감독은 "번트도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하고, 실력이 있어야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현대가 번트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은 수차례 찬스를 번트 실패와 적시타 부재로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한국시리즈 9차전까지 현대는 팀 방어율에서 3.28로 삼성(3.67)보다 좋았고, 팀 타율은 삼성이 0.223으로 현대(0.192)보다 높았다. 김재박의 '꼼꼼한 야구'가 '믿는 선수의 한방'을 무기로 전장에 나온 김응룡 야구를 이긴 것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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