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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혁명 주체 지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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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16에 대한 다양한 평가만큼이나 참여 주체들의 행로에도 부침(浮沈)이 많았다. 5.16민족상 재단에서 1978년에 작성한 혁명 주체 인사카드엔 1백53명의 인사가 수록돼 있으나 현재 생존자는 1백여명이라고 재단측이 밝혔다.

◇ 대부분 은퇴=61년 5.16 직후 계엄사령관이었으나 6개월 만에 '반(反)혁명사건' 으로 투옥된 후 미국으로 망명한 장도영(張都暎.78)전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3월 회고록 『망향(望鄕)』을 출간하고 국내 TV에도 출연했다. 張씨는 "내가 쿠데타를 사전에 알고도 묵인.방조했다는 주장은 혁명주체측이 퍼뜨린 간계(奸計)" 라고 주장했다.

당시 2군 참모장(소장)으로 후방부대 출동을 책임졌던 이주일(李周一.83)전 감사원장은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다 예편했다.

71년 감사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 대한체육회 고문. 해병대를 서울시내로 진입시킨 김윤근(金潤根.75)당시 해병1여단장(준장)은 63년 '쿠데타 음모사건' 에 연루되기도 했으나 이후 호남비료.수산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고 은퇴했다.

5.16은 병력 출동을 지휘한 육사5기(대령)와 거사를 기획.입안한 8기(중령)가 주축. 5기의 대표격인 김재춘(金在春.74)전 중앙정보부장은 6관구 참모장으로 군 헌병대를 혁명 지지로 돌려놓았다. 현재 5.16민족상 재단이사장이다.

채명신(蔡命新.75)전 주월군사령관은 5.16 이틀 뒤 5사단 병력을 이끌고 서울로 진주해 대세 장악에 기여했다. 현재 월남해외참전전우회 명예회장. 2군 공병부장이던 박기석(朴基錫.74)전 건설부장관은 주택공사 총재.도로공사 사장 등을 거쳐 지금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담역으로 재직 중이다.

71년 공화당 일부 의원이 야당에 합세해 장관해임결의안을 통과시킨 '10.2항명파동' 으로 내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오치성(吳致成.75)씨와 73년 朴대통령의 하야문제를 거론했다는 이유(윤필용 사건)로 옥고를 치른 윤필용(尹必鏞.74)전 수경사령관도 은퇴해 만년을 보내고 있다.

◇ 정치인 근황〓8기의 리더인 김종필(金鍾泌.75)자민련 명예총재는 거사 후 군 선배들의 견제로 두차례 외유에 나서는 등 풍상(風霜)을 겪었으나 대체로 2인자 위상을 유지했다.

지금도 공동정부 2인자로서 정치역정 40년을 맞고 있다. 박정희 소장이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으로 재직할 때 휘하 작전교육처장(준장)으로 거사에 참여한 장경순(張坰淳.80)전 국회부의장은 6~10대 국회에서 공화당 의원을 지내다 80년대 들어 사업에 투신, 지금은 삼호실업 회장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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