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박지은 돌아오고, 세계 톱10 다 뜨고 … LPGA 큰 장 섰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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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KIA 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제이골프’를 앞두고 정일미·신지애 등 한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수들은 “한국 기업이 스폰서를 하는 대회이니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칼스배드=LA지사 김상진 기자]

“우리들 얼굴 많이 좀 찍어 주세요.”

필드에 봄이 왔다. LPGA 투어 KIA 클래식을 앞둔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돈다.

LPGA 투어 KIA 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J골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리조트에서 시작된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지난 2월 태국에서 개막했지만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진정한 개막전이다.

이번 대회는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겨우내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또 신인들이 첫선을 보이는 대회이며, 각각 출산과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김미현(33), 박지은(31)의 복귀무대이기도 하다. 연습그린과 드라이빙 레인지의 선수들 눈빛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23일 대회장에서 모였다.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정일미(38)가 신지애(22), 강수연(34) 등 20명을 모아 놓고 투어 발전에 대한 의견을 냈다. 선수들은 “지난해까지 LPGA 투어 방송에 한국 선수의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스폰서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올해엔 우리들이 TV에 많이 나오게 해 달라”고 주관방송사인 J골프 측에 요청했다.

대회가 열리는 라코스타 코스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가 열리던 곳이다. 선수들은 뛰어난 풍경과 코스 세팅을 보고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남자대회를 오랫동안 한 곳이어서 거리가 만만치 않다. 전장은 6646야드로 LPGA 투어 평균보다 150야드 정도 길다. 파 3홀이 길지 않은 대신 파 4홀이 매우 길고 어렵다. 신지애는 “함정이 많고 그린은 작으며 러프가 억세 US오픈급의 코스”라면서 “연습라운드 9홀을 돌았는데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한 홀은 단 한 홀뿐이었다”고 말했다.

장타를 치는 미셸 위 등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지애는 “페어웨이 우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바람만 불지 않으면 해볼 만하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최장타인 이지영은 “평소 파 4홀에서 주로 피칭웨지로 두 번째 샷을 했지만 여기서는 6번 아이언으로 치는 홀도 많다”면서 “우승 스코어가 5언더파 정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셸 위는 각오가 남다르다. “후원사인 KIA자동차가 여는 대회여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회에는 올 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했던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서희경도 초청 선수로 나온다. 이번 대회는 J골프를 통해 26일부터 28일까지는 오전 7시30분부터, 29일 최종라운드는 오전 8시부터 생중계된다. 

글=칼스배드=성호준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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