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오창단지 양담배공장 유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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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도가 외국계 담배회사 유치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14일 도에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社는 최근 청원군의 오창과학산업단지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3만평 정도의 부지를 요구했다. 7월부터 외국회사도 국내에 담배공장을 차릴 수 있도록 담배사업법이 개정된데 따른 것이다.

BAT社는 던힐 ·쿨 ·켄트 등을 생산하는 영국계 다국적 담배제조회사.

충북도는 분양을 시작한지 6년이 되도록 52%밖에 팔리지 않은 오창단지를 활성화하고 잎담배 농가의 판로확보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다.

최소 3백명에서 최대 1천명까지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BAT측은 또 원료를 모두 충북도내에서 조달하고 기술지도 ·경작장려금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는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첫째 첨단 정보통신기술(IT)단지를 표방해온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점.

둘째 잎담배 주산지인 충북이 양담배 생산기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도민 정서상의 거부감이다.또 BAT社는 세계 66개국에 생산기지가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담배는 수출용이기보다는 내수용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충북이 거부할 경우 타 지역에이라도 반드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거부 명분이 약한게 사실.

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접촉해온 BAT社는 오창단지외에 충남 ·경남 지역 산업단지도 검토 중이나 우리 도의 의지만 있으면 오창유치는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며 “도민의 여론을 다양하게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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