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자동차판매 승용차 부문만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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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차 판매 법인인 대우자동차판매(http://www.dm.co.kr)의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승용차 영업에 필요한 대리점 등 자산만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우차 채권단과 대우자판 관계자에 따르면 GM은 대우자판의 승용차 판매.상용차 판매.건설 등 3개 사업부문 가운데 승용차 판매 부문의 대리점 등 영업 관련 자산만 사들여 대우차에 붙이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타진했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은 대우자판에서 인수한 대리점 등의 관리와 마케팅 기획을 하면서 대우자판을 대형 딜러 형태로 갖고 가려는 계획인 것 같다" 며 "이는 현재 쌍용자동차가 독자적인 마케팅과 대리점 관리를 하면서 대우자판에 위탁판매를 병행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 라고 말했다.

GM이 대우자판의 승용차부문 자산만 인수하려고 할 경우 대우자판 주주총회 의결이 필요하며, 이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줘야 한다.

당초 대우차는 지난해 11월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우자판을 2001년 3월까지 대우차와 합병하겠다" 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소액주주 주식매수청구권 문제 등으로 이를 포기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GM이 대우자판의 일부 자산만 사 갈 경우 대우자판은 GM에서 받은 대금으로 신규사업을 개척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현재 대우자판 지분(2천9백만주)은 대우차 11.12%.대우통신 3%.대우차 대리점 연합회가 2.3%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대우자판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10% 이상은 우리사주(대우그룹 임직원 출자)로 추정된다.

대우자동차 부산 버스공장은 현재 미국계 컨설팅업체 아서 앤더슨 주관 하에 대우차의 GM 매각과 별도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되면 대우자판 상용차 판매부문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대우자판의 건설부문은 1996년 한독㈜을 합병하면서 생긴 것이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5백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올 1분기에도 매출 7천6백6억원에 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이번 주중에 대우차 인수를 위한 공식접촉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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