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평형대, 찾아보니 '알짜 미분양' 많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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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에 30평형대 미분양 아파트가 아직 남아 있다고요' .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내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올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6천여가구나 팔렸다. 지난 1월 5만7천2백 가구에서 4월에는 5만1천여 가구로 줄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에만 1천여채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았다. 1~2월 판매량 3백여채를 3배나 웃돌았다. 저금리와 임대사업 활성화에 힘 입은 덕분이다.

하지만 돈이 될 만한 물량은 많지 않다.

미분양 물량은 실입주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내집 마련 상품이지만 투자용으로는 알맞지 않다.

그동안 안 팔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입지 여건이 떨어지거나 층.향이 좋지 않은 게 많다. 분양가가 비싸거나 건설업체의 재무구조가 부실한 경우도 있다.

그러면 내집 마련과 투자의 목적을 동시에 채울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서울지역 30평형대 미분양 물량이다. 건설업체마다 중도금 무이자대출과 계약금 인하 등을 내걸고 판촉 전략을 펴면서 30평형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joinsland.com) 참조

미분양아파트를 고를 때는 발품을 팔아 ▶지하철 및 도로망▶단지 규모▶주변 시세▶개발 현황 등을 살펴야 한다. 분양 조건을 따져 보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분양대금 납부조건이 좋으면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서대문구 홍은동 풍림아파트는 34평형 20여가구가 남아 있다. 3, 4층과 최상층도 포함돼 있으며 계약금 10%(1천7백90만원)만 내면 중도금은 융자를 알선한다.

북한산 자락에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최상층에는 천장을 고급 빌라형으로 시공한다.

강북구 미아동 한일아파트는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하는 게 장점이다. 정상 분양조건보다 1천만원 이상 싸다.

34평형 25가구가 남아 있는데 층에 따라 5백만~1천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다.

8백86가구로 단지 규모가 큰 구로구 고척동 벽산아파트는 중도금 60%를 대출하는데 절반은 무이자로 융자한다. 나머지도 중도금 대출이자를 잔금 때 함께 내는 '이자 후불제' 를 도입했다.

도봉구 창동의 신도아파트는 국철 1호선과 지하철 4호선 창동역에서 1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전형적인 역세권 아파트다. 33평형 일부가 남아 있으며 1억5천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한다.

창동 옛 샘표식품 부지에 들어서는 태영아파트는 35평형 9백58가구 중 60여가구가 남아 있다.

쌍문역과 가깝고 단지 규모가 큰 장점이 있지만 분양가(1억8천8백만원)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가 남아 있다. 중도금 전액을 대출 알선하고 이자는 잔금과 함께 내도록 해 이런 부담을 줄였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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