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는 자민련 낙하산 훈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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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봄 맞이 고공 낙하산쇼' '건설교통부는 자민련의 낙하산 투하 훈련장이다' .

한나라당은 10일 최근 이뤄진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 인사를 놓고 비아냥을 담아 이처럼 비난했다.

특히 권해옥(權海玉)자민련 부총재가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된 데 초점을 맞췄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로써 건설교통부의 장관자리(吳長燮)는 물론 양대 산하 단체장(주공.토지공사)을 자민련이 장악했다" 며 "3당 연합 이후 나눠먹기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토지공사 사장은 김용채(金鎔采)전 자민련 부총재다.

여권에서도 "여당을 해본 덕분인지 자민련은 물좋은 자리를 잘 골라 차지한다" (모 민주당 원외위원장)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장광근(張光根)수석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임기가 만료되는 공기업 자리를 여권 인사들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자민련은 "공모(公募)나 추천위원회에서 뽑은 공기업 인사까지 한나라당이 낙하산 운운하며,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있다" 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올 들어 바뀐 24개 정부산하 기관장 가운데 유관부처.기관 출신이 20명이며 낙하산이라는 정치인은 3명에 불과했다" 면서 "정치인도 관련 전문성을 갖췄다" 고 주장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3년과 과거 정권의 공기업 인사현황을 놓고 비교해보자" 고 제안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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