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절대강자 없다” … 다시 불붙은 중형차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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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배기량:1998cc / 전장:4820mm / 전폭:1835mm /최고출력:165마력 / 연비:12.8km/L


시장 확대를 이끄는 것은 단연 중형차다. 올 1, 2월 국산 중형차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1%나 증가했다. 중형차 증가폭은 소형차(22%)나 대형차(47.2%)보다 훨씬 크다. 시장 비중도 지난해 22.4%에서 올해 24.9%로 올랐다. 수입차 업체들도 중형차 시장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편의사양을 강화한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중형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쏘나타 독주 구도 깨질까

지금까지 중형차 시장 구도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독주다. 한국 중형 세단의 대표 브랜드인 쏘나타는 지난해 9월 젊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단장한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에 강한 옆 라인을 강조하는 파격적 변신으로 30대 고객을 겨냥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월까지 총 8만7000여 대가 팔려 출시 7개월 만에 출고 대수 1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르노삼성 뉴 SM5배기량:1998cc / 전장:4885mm / 전폭:1830mm / 최고출력:141마력 / 연비:12.1km/L

이에 대한 르노삼성 뉴SM5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올 1월 출시한 뉴SM5는 지난 17일까지 계약대수가 4만 대를 넘었다. 세련되고 중후한 디자인, 넓은 실내공간 등을 내세운 뉴SM5는 2자녀 이상을 둔 40대 중산층 가족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다. 동급 쏘나타보다 100만~150만원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5월 출시 예정인 기아차 TF(프로젝트명, 가칭 ‘K5’)는 쏘나타와 뉴SM5가 양분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TF의 외관은 역동적인 쿠페형 스타일로 경쟁 차종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급 최대인 실내공간도 장점이다. TF는 신형 쏘나타에 비해 25㎜ 길다. 축간 거리는 뉴SM5보다 35㎜ 길다. 수입 경쟁모델에 비해서도 길이와 폭이 크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기아 K5배기량:1998cc/ 전장:4845mm / 전폭:1835mm / 최고출력:165마력 / 연비:13.0km/L


GM대우는 인테리어를 고급화해 내놓은 2010년형 토스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토스카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150만원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 벤츠 대 BMW의 진검승부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6000만원대 중형 프리미엄 세단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들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E300(1215대)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뉴E클래스 모델 중 하나다. 뉴E클래스 모델들은 최첨단 안전기술과 친환경기술을 대폭 적용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300만~400만원씩 낮춰 인기몰이를 했다. 첨단 디젤엔진을 장착한 CDI모델과 V형 8기통 고성능 엔진이 장착된 AMG 모델, 4륜구동형 4MATIC 모델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에는 BMW가 최고급 편의사양으로 무장하고 가격은 낮춘 뉴5시리즈 판매에 나서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대표 차종인 528i는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 523i·528i·535i 등 세 가지 가솔린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하반기에 520d·535d 등 두 가지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이달 초 출시된 아우디 A6 3.2 FSI은 7단 멀티트로닉 무단변속기와 최고출력 265마력을 내는 FSI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내세운다.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이 탑재될 ‘올 뉴 볼보 S60’도 하반기 주목되는 모델이다. 6월에는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 고급 중형 세단 ‘올 뉴 인피니티 M’이 출시될 예정이다. GM도 중대형 고성능 세단인 CTS-V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1월 출시하자마자 판매량 5위에 올라선 닛산 뉴알티마는 3000만원대 가격으로 국산 중형차들과 경쟁하고 있다. 도요타 캠리와 렉서스 ES350, 폴크스바겐 골프TDI 등도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점점 줄면서 올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6%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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