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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Q&A

중앙일보

입력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Q 피부가 민감한 편이어서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이면 늘 가려움증과 뾰루지로 고생한다. 외출할 때마다 눈이 충혈되는 데다 목도 쓰리다. 황사로 인한 질환별 증상과 예방법이 궁금하다.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서 호흡기를 비롯해 눈·피부 등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황사 시즌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고 호흡기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이 자주 발생한다. 황사 먼지는 입자가 커서 대부분폐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지만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가래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 몸의 1차 방어선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 안으로 쉽게 침입한다. 이 때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담배 연기는 호흡기를 보호하는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황사가 더욱 두렵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가 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황사로 인한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된다. 이물감도 느껴진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결막염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차가운 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로 증세를 누그러뜨려준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굳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1회용 렌즈를 권한다.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한다. 단,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황사는 피부 가려움증과 따가움을 유발한다. 심하면 발진·발열·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봄철에는 여드름과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황사 속 미세 먼지와 오염물질이 모공을 막아 생긴다. 이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나갈 때는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피부에 황사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 가렵다고 긁거나 문지르는 것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씻어야 하는데 황사의 미세 먼지가 잘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민감할 때 새로운 화장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르던 화장품을 바꾸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 아침에는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각질층의 수분 증발을 막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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