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최명희 문학상' 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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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북대는 9일 대하소설 ‘혼불’을 쓴 동문 작가 故 최명희씨의 업적을 기리는 ‘최명희 문학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 문학상은 오는 8월 전국 고교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 중 선정된 우수작에 시상된다.분야는 시와 소설.

총 상금 규모는 5백만원으로 대학 주최 문학상 가운데 최대금액이다.

전북대는 문학상을 받은 고교생이 입학을 희망할 경우 가산점 등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개인적이고 사변적인 글쓰기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혼불’을 통해 치열한 문학혼을 보여준 최씨는 문단 후학들에게 사표가 될 것”이라며 “이 문학상을 통해 그녀의 뒤를 이을 재능 있고 성실한 문인들이 많이 발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고교교사로 재직 중이던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81년부터 15 년동안 쓴 ‘혼불’은 조선후기 3대에 걸친 양반여인들의 수난사를 섬세한 필치로 그린 것으로 우리 근대사를 탁월하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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