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5회 10점'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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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호랑이 군단' 해태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적 후 친정 광주를 처음 찾은 '코끼리' 김응룡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해태는 8일 광주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1 - 4로 뒤진 5회말 대거 10점을 뽑아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해태는 5회말 선두타자 김상훈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고 김종국.정성훈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양현석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장성호.산토스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 역전에 성공했다. 해태는 5회에만 15명의 타자가 나와 8안타를 집중시켰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에 이어 김태한.김현욱.나형진 등 줄줄이 구원투수를 투입했으나 불붙은 해태 방망이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해태 선발투수 최상덕은 6이닝 동안 7안타 5실점했으나 뒷심을 발휘한 타선의 도움으로 3승을 챙겼다. 해태는 11 - 5로 승리,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0 - 0으로 팽팽하던 4회초 선두타석에서 2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 시즌 9호 홈런을 기록, 장종훈(한화)을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잠실경기에서는 칼날 제구력을 자랑하는 이상목(한화)이 두산을 상대로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한화는 1 - 0으로 앞선 3회초 13명의 타자가 나서 8안타를 몰아 때리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9점을 추가, 10 - 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이상목은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10 - 7 승리를 이끌었다.

최하위 LG는 수원 현대전에서 1회초 4점을 뽑는 등 초반에 터진 타선으로 현대에 6 - 3 승리를 거뒀다. LG선발 신윤호는 1994년 프로입단 뒤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한편 SK와 롯데의 마산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광주=최민우 기자, 수원=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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