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 26사 빚 35조원… 해외빚 포함땐 더 늘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몽헌회장 계열 현대그룹 26개 기업이 2월 말 현재 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총 부채는 35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회 예결위에 제출한 현대그룹 부채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부채가 9조8백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중공업(7조7천억원).현대건설(5조5천억원).현대상선(3조7천억원).현대종합상사(2조1천억원)가 뒤를 이었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파악하지 못하는 해외부채까지 감안하면 실제 부채규모는 더 엄청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따른 인수 내역은 1조5백20억원이며, 하이닉스반도체(7천2백억원).현대건설(2천억원).현대상선(1천3백20억원) 순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8일 '현대특혜금융 진상조사회의' 를 열고 현대 부실문제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한나라당 예결위원장인 이강두(李康斗)의원은 "현대가 대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실상을 공개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현대그룹의 정확한 부실규모와 지원내역 등을 분석해 회생 불가능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