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4학년 새 교과서 학습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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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초등 3·4학년은 ‘7차 개정 교육 과정’으로 개편돼 새 교과서로 학습한다. 초교 3학년은 지난 해 1·2학년 과정의 새 교과서로 공부해봤지만 4학년 학생들은 올해 처음 접하게 됐다. 교과서 개정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승수 교원 학습개발팀장을 만났다. 그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적 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둔 변화”라며 “스스로 탐구하고 실생활과 연계해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Q 주요 교과별로 중요한 변화와 특징은?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과학·사회·수학교과다. 단순히 답을 도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답을 구했는지 과정을 묻는 문제가 대폭 강화됐다. 예컨대 사회 교과의 ‘우리 고장 조사’에서 기존엔 조사방법을 제시하고 조사해보라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개정 교과서는 조사 방법의 선택 이유와 그 결과까지 서술하도록 한다. 탐구·체험 활동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모든 교과에서 ‘글쓰기 능력’을 요구한다. 결과를 이해하고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과학교과도 단순한 실험·관찰에서 탐구활동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과학적 개념과 실생활의 예시를 연결해 사고하는 과정이 많다. 예를 들어‘세상에서 저울이 없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식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무게 재기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서 이것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개념의 적용까지 묻는 문제다. 수학은 한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풀이방법을 묻는 등 수학적 사고력·표현력을 중요시 한다. 이런 변화는 답을 외워 쓰는 수동적 학습이 아니라 과정을 탐구하는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중요한 공부방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Q 서술형 문제의 예상 출제방향은?

“서술형 문제 출제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권장해오던 것이다. 다만 채점의 공정성이 문제돼 아직 광범위하게 정착되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일선 중학교에선 문제의 40~60%까지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초등과정에서도 서술형 문제는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정교과서의 방향에 비춰 봐도 ‘탐구과정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더 출제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사회·과학은 단답식 문제에서 원인과 결과·과정·차이점 등을 중심으로 한 논리적 서술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 것이다. 수학은 한 문제에 2가지 이상의 풀이 방법을 묻는 유형, 수학개념을 이용해 문장을 만드는 유형,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보는 유형 등 다양한 형식이 가능하다. ‘TV 화면은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처럼 수학 개념과 실생활의 예시를 찾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Q 새 교과서 대비 학습전략은?

“모든 교과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능력의 배양과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서 외의 다양한 독서로 독해력 및 사고력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이때 독서 전·중·후 활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독서 전엔 책의 중심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먼저 공부한다. 독서 중엔 내용과 관련된 토론거리를 뽑아본다. 독서 후, 책을 정리·요약하며 뽑아놨던 토론거리에 자신의 의견을 달아 독후감을 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자신만의 논리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사회·과학과 관련해서는 탐구·체험학습과 연계한 보고서 작성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탐구·견학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실생활 주제와 연관시켜 내 생각을 정리하면 원인과 결과를 연결한 글쓰기 연습이 된다.

[사진설명]이승수 팀장은 “7차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에서 논리적􀀀창의적 서술을 요구한다”며 “다양한 독서로 독해력􀀀글쓰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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