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컨페드컵축구, 함량미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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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는 30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 세계 최강 브라질의 정예 멤버들이 못 올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유벤투스)의 불참이 확정된 데다 브라질 정예 멤버마저 오지 않는다면 내년 한.일 월드컵 전초전으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함량 미달' 대회로 전락한다.

4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협회가 유럽에 진출한 자국 선수들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힌 데 이어 브라질 클럽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대표팀 소집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국내 리그 '빅3' 대회인 '카리오카' '파울리스타' '미네이로' 대회 결승전이 오는 20~31일 열린다.

브라질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리그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각 팀의 우수선수를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로 소집해 클럽들의 분노를 사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대표팀 코디네이터 안토니오 로페스도 "지금까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20일 일본으로 떠난다는 것 뿐" 이라며 "대표팀 명단 발표 날짜조차 못 잡고 있다" 고 말했다.

카리오카대회 결승 진출이 거의 확실한 바스코다가마와 플라멩고는 지난달 월드컵 남미예선 페루전에 5명의 대표선수를 내보냈고 파울리스타대회 결승 진출 후보 코린티안스도 3명이 차출된 바 있다.

로페스는 "레아오 대표팀 감독과 더 의논하겠지만 최종 선택은 그의 몫" 이라고 말했으나 레아오 감독은 "각 클럽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팀의 주축 선수들을 차출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고 토로한 바 있다.

더구나 70년간 월드컵 본선에 탈락한 적이 없는 브라질이 4위까지 본선진출권이 주어지는 남미 예선에서 현재 4위에 머물러 있어 자칫 예선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을 구성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직후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루과이전을 치러야 하고 7월에는 코파아메리카컵(남미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어 정예멤버 차출의 무게 중심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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