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脂로 튀겨" 미국 맥도널드 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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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가 '쇠기름(牛脂)파동' 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1990년 감자튀김을 식물성 기름에 튀긴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지금까지 10여년간 식물성 기름이 아니라 쇠기름을 사용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 피소됐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이 소송은 해리시 바티 변호사가 육식을 하지 않는 힌두교도 2명과 힌두교도가 아닌 채식주의자 1명을 대리해 시애틀의 킹카운티 최고법원에 냈다.

이들은 맥도널드가 감자튀김 조리과정에서 우지를 계속 사용해 왔지만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감자를 튀기는 동안 소량의 쇠고기 추출물을 첨가해 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아직 소장을 보지 못했다" 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한국 맥도널드는 감자튀김에 처음부터 쇠기름을 써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맥도널드는 "한국에서는 식물성 기름을 쓴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며 "식물성 기름으로 튀기면 맛이 떨어져 쇠기름을 쓰고 있으며 식용이기 때문에 인체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이정재.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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