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벤처등 22곳 해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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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 鄭陳燮)는 2일 미8군 오산기지 군인 B씨(24.병장)가 지난달 중순부터 수십개의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지시킨 혐의를 잡고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사무실 등에서 벤처업체 K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 초기 화면을 지우고 영어 욕설을 올리는 등 업체.학교 및 개인 홈페이지 22개를 40여차례 해킹한 혐의다.

프로그램 파일을 변경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B씨가 국내 벤처업체의 사이트를 해킹한 점을 중시, 핵심기술 등 업체 기밀자료를 빼냈는지도 조사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킹당한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데 이어 곧 B씨를 소환해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와 미군 법무관실 관계자들이 이 미군에 대한 조사방법과 사법처리 방향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고 밝혔다.

미군이 국내 홈페이지를 해킹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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