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일종의 쿠션. 질긴 섬유질로 되어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닳거나 찢어져 만성요통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퇴행성 디스크탈출증 등 요통치료를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바늘 모양의 전극을 집어넣어 통증을 없애주는 고주파 열치료의 임상결과가 나왔다.
광혜병원(http://kwanghyespine.com) 척추센터팀은 디스크내 고주파 열치료기를 도입한 지난 2월에서 4월까지 80명의 환자에게 이 시술을 적용한 결과, 통증 정도가 '매우 호전' 28명(35%), '호전' 44명(55%)으로 응답해 높은 환자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가장 빨리 지난해 7월부터 고주파 열치료기를 도입한 척추전문
우리들병원(http://wooridul.co.kr)도 지난해 12월 미국 최소침습 척추수술학회에서 2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술후 6개월이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명(80%)에서 요통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 열치료기의 장점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 광혜병원 박경우원장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아래.위 척추뼈를 붙여버리는 척추유합술은 수술범위가 커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환자에게 부담이 됐다" 며 "이 치료는 국소마취 후 15분만에 끝나기 때문에 노약자에게 권할만 하다" 고 말했다.
고주파 열치료는 문제가 된 디스크에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통해 전극이 달린 카데터를 삽입한 뒤 섭씨 65~90도의 열을 발생,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과 혈관을 파괴하고,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 모양을 바꿔주는 것이다.
우리들병원 최건 진료부장은 "열치료후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단백질)이 서서히 수축하고, 견고해지면서 디스크의 원래 기능을 찾는다" 고 말했다.
고주파열치료의 기술적 핵심은 정확하게 문제가 된 디스크를 찾아내는 것. 따라서 이 시술에는 주사침을 디스크까지 인도하는 자동항법장치와 내시경이 활용되고 있다.
고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