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명작 연극 보며 수능 공부도 하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 ‘금따는 콩밭’ 등 김유정의 단편 소설을 연극으로 표현한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고전명작 연극시리즈’의 한 장면.

연극을 감상하면서 수능 시험 대비도 겸할 수 있다면?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의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고전명작 연극시리즈'가 일선학교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능 세대가 영상 세대인 점을 감안, 문학의 향기를 무대에서도 피운다는 의도로 마련한 공연이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을 올렸다.

새로 마련한 공연은 스물 아홉살에 세상을 떠난 국내 작가 김유정의 단편소설 세 편을 묶은 작품. '봄봄''금 따는 콩밭''소낙비'를 70분짜리 옴니버스극으로 꾸몄다.

이미 전주 상산고, 성남 성일고, 마산 감포고, 서울 성래중, 그리고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의 춘천여고 등을 돌며 '출장 공연'을 했다. 물론 해당 학교에서 공연 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는 등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교과서 속 문학의 연극화 작업에 대해 한양대 정진곤(교육학) 교수는 "학교에서 배운 작품을 현장에서 가슴으로 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직접 느끼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예술과 공교육을 결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공연기획부 박종찬 차장은 "일선 학교의 신청을 받아 특별공연 형식으로 막을 올리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연극이 원작을 보다 생동감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측은 200명 이상의 단체 공연일 경우 학생 관객임을 감안, 관람료를 5000원씩 받고 있다. 031-320-2300.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