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중·고생 10% "사이버섹스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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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청소년 상당수가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컴퓨터를 사용하고,10명 중 한명은 음란채팅과 사이버 섹스를 경험하는 등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주시 청소년종합상담실이 최근 광주지역 중 ·고교생 1천1백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인터넷 활용과 실태에 관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18%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해 봤고,10%는 음란채팅·사이버 섹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을 둔 가정의 76%가 컴퓨터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다.설치돼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5%였다.

또 복권 ·경품행사 참여나 온라인 도박에 대해 ‘항상 한다’는 청소년이 4%를 차지하는 등 21%가 사행심 조장 사이트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인터넷의 부작용으로 시간 낭비(36%),공부에 몰입하지 못함(28%),친구들과 어울릴 기회 적음(11%),음란물과 접할 기회 많음(9%) 등을 꼽았다.

상담실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며 “무분별한 음란 사이트 접속을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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