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서 클론 강원래 병상일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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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중략)… 뜻대로 되지 않을 때…(중략)…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 .

불운의 댄스 듀오 클론의 강원래(33).1996년 데뷔하며 들려준 희망의 노래인 '쿵따리 샤바라' 를 그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그는 목 부분의 보조장비를 벗고 무대에 다시 서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재활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휠체어에 앉아 하루 서너시간씩 탁구를 칠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다. 자신의 팔힘으로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닐 뿐 아니라 휠체어에서 침대로 몸을 옮기는 일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하루 대여섯 시간씩 재활 훈련을 받은 결과지만 애인 김송의 변치 않는 사랑과 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인 그 자신의 의지도 큰 힘이 됐다.

"원래가 고민 많이 했어요. '가수로 살아온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장애인으로 사는 건 뭘까' 등등. 한때 대인기피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계속 그러면 숨어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행사에 참석하느라 두 번 바깥세상으로 나갔다가 휠체어가 올라가지 못하게 돼 있는 건물 앞에서 장애인의 현실을 절감했죠. "

그의 재활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KBS 이훈희PD의 설명이다. 클론의 첫 데뷔 무대를 촬영했던 이PD는 강원래.구준엽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강원래는 최근 "가수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구준엽도 "원래와 함께 월드컵송을 부르고 싶다" 며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달 중순 나올 의료진의 최종 판단에 따라 퇴원을 하게 되면 8월엔 김송의 친어머니를 만나러 호주로 갈 계획이다.

그가 다시 가수로 일어서기 위해 쏟는 피나는 노력은 KBS2 '쇼! 여러분의 토요일' (KBS2.토.오후 6시10분)의 '강원래의 병상일지' 코너를 통해 5일부터 방송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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