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지훈 새 앨범 '뷰티풀 싱'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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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사랑의 썰물' 의 가수 임지훈이 5집 '포크록' 이후 5년 만에 새 앨범 '뷰티풀 싱' 을 발표했다.

1987년 '내 그리운 나라' 가 들어있는 앨범으로 데뷔한지 14년 만에 모두 여섯장의 정규 앨범을 냈으니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해야할까.

"5집 이후 수년 동안 음악적 좌절기였다고 할까요. 급변하는 음악 환경이 싫어지니 제 주위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

폭풍처럼 변해가는 가요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중견 가수가 어디 그 하나뿐이겠는가. 그래도 대중의 요구를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게 대중음악과 가수의 숙명이고 그게 싫으면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다시 돌아온 임지훈 역시 자신의 음악적 색깔과 변화한 대중의 취향을 적절히 조화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제 상징처럼 굳어진 하모니카를 버렸지요. 확실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두달 동안 호주에서 녹음 작업을 했습니다. 필 콜린스 등이 이용했던 유명 스튜디오에서 현지의 수준급 연주자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타이틀곡은 그가 작사.작곡한 '꿈이어도 사랑할래요' . 옛사랑은 온데간데없고 모든 것이 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 '눈길' 역시 아쉬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가득 담긴 노래다.

'언젠가 언제부터인가' 는 5집에 들어있던 노래를 다시 부른 곡. 그 자신이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는 노래라고 한다. 임지훈 고유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되풀이해 들을 만한 노래다.

임지훈 세대의 중견 가수들이 미사리 카페촌에서 벗어나 다시 가요계의 한 부분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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