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똘망이 승현아! 너의 애교에 엄마 아빠는 하루의 피로가 싹 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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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똘망이 승현아. 너를 만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었구나. 열 달 동안 엄마뱃속에서 잘 자라줘서, 부족함 많은 엄마 아빠 곁으로 아무 탈없이 와줘서, 일년간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승현아!! 그리고 첫 번째 생일 많이 축하해~

처음 너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엄마와 아빠는 가슴이 벅차 올랐단다. 초음파상으로 네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힘찬 태동을 느끼고, 배가 불러오는 만큼 기대와 설렘으로 너를 기다렸어. 열 달을 꽉 채우고서야 엄마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내고 세상에 나온 너를 처음 품에 안고, 젖을 물리고, 그 모든 것이 감동이었어. 조그마한 몸으로 누워있던 네가 어느새 자라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하고, 기고, 서고, 다들 겪어가는 과정이지만 하나하나 너무 신기하고 기특했단다.

두 달이 채 안 돼 감기로 병원에 갔을 때 엄마 맘은 아팠는데 넌 의사 앞에서 소리 내어 웃더구나. 그 때 의사가 두 달 밖에 안 된 아기가 소리 내어 웃는다고 너무 많이 아는 척 하지 말라며 농담할 정도로 승현이는 잘 웃어서 더 예쁜 것 같아. 까르륵 넘어가는 소리에 덩달아 웃게 된단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너의 애교에 엄마 아빠는 하루 피로가 싸~악 풀려. 사소한 몸짓 하나에도 웃음이 나. 어디서 그런걸 배웠는지….

요즘 부쩍 많아진 호기심에 이 방 저 방 어지르고 다니지만,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올 때 문소리만 나면 바쁘게 기어가서 엄마보다 더 빨리 아빠를 맞이하고 음악만 나오면 들썩들썩 춤을 추고 엄마 목을 안고 잠을 청하고, 먹는 것만 보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달라고 애교부리고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면 오물오물 하는 모습. 그런 너를 보고 있으면 근심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아. 역시 승현이는 엄마, 아빠의 비타민이야~

승현아. 지금처럼 밝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너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감사해. 엄마 아빠는 승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 노력할거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멋진 남자로 커가길.

엄마 아빠가 항상 승현이 지켜주고 곁에서 응원할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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