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불법운행 단속 왜 안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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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엉뚱한 주차요금 납부고지서를 받았다. 주차요금에 가산금을 합쳐 4만원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고지서에 적힌 주차장소가 우리 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었다.

더군다나 차량번호는 우리가 1999년 5월에 폐차한 것이었고, 주차했다는 날짜가 2000년 1월이었다. 폐차한 차가 주차돼 있었다니 기가 막혀 고지서를 보낸 인천시설관리공단에 전화를 했다. 공단직원은 사진촬영까지 해뒀다고 말했다.

"그 차는 폐차한 것" 이라며 자세히 설명하니까 공단에서는 "그렇다면 신경쓸 필요가 없고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고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고 했더니 "가짜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이 왕왕 있다" 면서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그렇지만 그것은 엄연히 불법이고 또 그 차가 무슨 사고라도 낸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날아올지도 모르는 판에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폐차 처리업소에 전화해 봤지만 무조건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만 했다. 우리나라는 불법이 묵인되는 곳인가.

김화숙.경기도 고양시 주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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