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발효유 건강에 도움돼야 좋은 음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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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위에 좋은 발효유-. '

위 질환 치료와 예방을 표방하고 나선 기능성 발효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발효유시장은 1980년대초 '야쿠르트' 등 액상요구르트로 시작됐다. 90년대 중반까지는 떠먹는 발효유인 '요플레' 등 호상요구르트가 시장을 장악했다.

또 90년대 후반부터는 '메치니코프' , '불가리스' 등 드링크요구르트가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윌' , '위력' 등 위 건강을 위한 기능성 발효유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월 '윌' 을 출시했다. 윌은 발효유의 고유기능인 정장작용은 물론 위질환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한다.

위 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두 가지 유산균을 개발, 종균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윌은 이에 힘입어 출시 한 달만에 하루 30만 병을 출고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의 '위력' 도 시장반응이 좋다. 위력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산균인 파라카제이균이 사용됐다.

남양은 이에 대해 특허출원해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스틱 파우더.인삼 인진쑥 추출 다당체 등 헬리코박터 억제기능이 있는 원료가 더 사용됐다. 손상된 위벽의 재생을 돕는 글로카민이라는 아미노산도 함유됐다.

위력은 하루 13만여 개 정도가 팔린다. 남양은 올해 하루 30만 개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윌과 위력이 고급 기능성 발효유 시장을 양분하게 된 것이다.

이들 제품에 대한 두 회사의 마케팅 전략은 다르다. 한국야쿠르트는 주로 방문판매를 통해 팔고 있다. 반면 남양유업은 매장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위에 좋은 기능성 발효유 시장은 연간 1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시장반응이 좋아지자 다른 유가공업체들도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빙그레.매일유업도 조만간 위에 좋은 발효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몸 속의 유산균을 증식시켜 장을 튼튼하게 하는 신개념의 장 기능성 음료인 현대약품의 '헬씨올리고' 도 잘 팔리고 있다.

유산균은 위산에 약해 외부에서 섭취할 경우 장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이에 반해 헬씨올리고는 장 속에 이미 정착하고 있는 유산균을 증식해 주므로 장에 좋다는 것이다.

이는 유산균 증식기능이 높은 올리고당이 함유됐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한다. 올리고당은 갈락토라는 콩에서 추출했다. 현대약품은 그래서 이 상품을 유산균 증식음료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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