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정통맛 살리고 편리한 컵·팩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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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세상에 따라 커피도 바뀐다. 커피문화도 바뀐다. 1970년대는 인스턴트 커피가 주류를 이뤘다. 80년대 이후에는 원두커피 전문점이 보급되면서 다들 원두커피를 즐겼다. 90년대는 해외여행.연수가 자유화되면서 커피에 우유를 첨가해 마시는 서양식 커피문화가 널리 퍼졌다.

음료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캔커피를 냈다. 캔커피는 꾸준한 인기를 얻어 1997년 1천5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성장세가 둔화됐다.

캔커피는 아무래도 텁텁하고 커피 맛이 살아나지 않아 정통커피로 대접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무슨 묘방이 없을까. 궁리 끝에 업계는 컵커피를 내게 됐다. 정통커피 맛도 살리고 캔커피처럼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는 이런 제품이다. '고급 원두커피 음료' 이자 '걸으면서 마시는 이탈리아 커피패션' 을 지향하고 있다. 아라비카의 고급원두와 생우유를 사용했다.

카페라떼는 초기 하루 판매 5만 컵을 목표했다. 그러나 반응이 좋아 20만 컵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팩커피.병커피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유리병에 담아 파는 병커피 '싼타페' 를 시판 중이다.

롯데칠성은 스펙트럼 형태의 8각형 모양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는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를 내놓고 있다. 빨대(스트로)가 부착돼 흔들리는 공간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다. 독자브랜드의 콜라 '815' 를 내고 있는 건영식품은 '커피소다 815' 를 출시하고 있다.

커피에 탄산을 넣어 부드럽고 짜릿한 특유의 맛을 낸다고 회사측은 소개한다.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은 2천5백억원 정도다. 올해는 2천8백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커피음료업계는 PC방.독서실에 대한 마케팅을 올해 강화하고 있다. 주요 수요층이 자주 들르는 곳인데다 게임이나 공부를 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조사결과 때문이다. 업계는 이곳에 자판기를 보급하고 시음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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