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 연성화 바람… 두산 '산' 1천만병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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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진로는 지난 2월 인기상품 '참眞이슬露' 를 리뉴얼해 내놓았다. 신제품을 낸지 2년4개월만이다. 그러나 상당수 애주가들은 새 술을 마시면서도 리뉴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다.

진로 관계자는 "바로 이것이 리뉴얼의 성공을 입증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특유의 소주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정한 알코올 도수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부드럽고 깨끗하며 부담없는 맛을 원하는 추세다.

일반 음료시장에도 최근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야 한다. 이 두 가지 요구를 충족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즉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도 특유의 소주 맛을 유지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리뉴얼된 진로의 '참眞이슬露' 는 알코올도수를 23도에서 22도로 낮췄다. 더욱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그럼에도 특유의 소주 맛은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새 술을 마시면서 리뉴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진로는 더욱 부드러운 맛을 내는 리뉴얼에 1년을 투자했다.

소주시장에 연성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건강도 유지하고 술도 즐기자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두산의 '산' 도 연성화로 성공을 거두었다. 산은 제조공정에 녹차잎을 우려낸다. 지리산과 한라산의 청정 녹차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이다.

그래서 "소주 본연의 깨끗한 맛과 녹차의 개운한 맛이 살아있다" 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또 소주 본연의 문제점인 숙취도 해결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녹차잎에는 역겨운 알코올 냄새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산은 '마시기 부드러운 건강지향형' 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참眞이슬露' 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내기 위해 대나무숯을 사용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힘입어 '산' 은 발매 한달 만에 1천만 병을 파는 기록을 세웠다.

또 '참眞이슬露' 는 지난 16일로 20억 병 판매를 넘겼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로 치면 서울~부산간을 3백84회 왕복한 거리다. 지구둘레는 10번 돌고도 남는 거리다. 지난 2월 리뉴얼 후 4주만에 1억 병 판매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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